10월 특란 한 판 도매가 5,984원, 한 달 새 10.7% 하락
10월 계란 특란(XL) 한 판(30구)의 평균 도매가격은 5,984원으로 전월보다 10.7% 내렸다.
유선영 기자
10월 계란 특란(XL) 한 판(30구)의 평균 도매가격은 5,984원이다. 한 달 전보다 10.7% 내렸다.
가격이 더 크게 내린 곳은 산지와 도매 단계다. 같은 달 특란 한 판의 평균 산지가격은 5,645원으로 전월보다 10.3% 떨어졌다. 손님이 사 가는 값인 소비자가격은 내림폭이 작았다. 평균 소비자가격은 6,905원으로 전월 7,084원보다 2.5%,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낮다. 소비자가격은 올해 6월 7,496원에서 정점을 찍었고, 이후 10월까지 4개월 연속 내렸다. 3월 6,843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농가에는 계란 재고가 쌓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표본농가를 조사한 결과, 특란 재고를 2일치 보유한 농가 비중은 9월 하순 8.3%에서 10월 중순 39.5%로 뛰었다. 재고가 0.5일치뿐인 농가 비중은 같은 기간 50.0%에서 17.7%로 줄었다. 재고 보유일수는 농가에 있는 계란이 평상시 하루 출고량의 며칠 치인지를 나타낸다.
재고가 늘자 표본농가가 느끼는 수급 사정도 공급 과잉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조사한 특란 수급 강도는 9월 하순 +0.5에서 10월 중순 -0.8로 내려갔다. 수급 강도가 마이너스일수록 농가는 물량이 남는다고 느낀다. 10월 중순 대란과 중란의 수급 강도도 나란히 -0.9였다.
산란계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국가데이터처가 10월 23일 내놓은 3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산란계는 8,654만 4천 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546만 1천 마리(6.7%) 많다. 9월 1일 기준 사육 마릿수다.
공급에 다시 변수로 떠오른 것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다. 정부에 따르면 10월 20일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번 동절기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된 첫 사례다. 정부는 국내 유입과 확산 위험이 커졌다고 보고 전국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끌어올렸다.
앞선 동절기에는 산란계 살처분 때문에 계란 공급이 줄고 값이 출렁였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2026년 동절기에 살처분된 산란계는 약 1,134만 마리로, 전체 사육 마릿수의 13.7%에 이른다. 살처분에 생산성 저하까지 겹쳐 계란 생산량이 줄었고, 그 결과 값이 올랐다.
당장 10월 생산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개월령 이상 산란계가 5,902만 마리로 전년 동월보다 0.7% 늘고, 일평균 계란 생산량도 5,031만 개로 0.6% 늘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이 늘어나는 만큼 10월 하순 특란 10개당 평균 산지가격은 중순보다 50~70원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계란을 들여오는 가게의 매입 비용과 맞닿은 산지·도매가격은 소비자가격보다 크게 내렸다. 다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산란계 농장으로 번지면 살처분 등으로 계란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