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이 추천한 책 팔리면 정가 10%는 서점 몫
출판·유통 스타트업 수연사가 10월 15일 동네서점의 추천을 온라인 판매로 연결하고 책이 팔리면 해당 서점에 정가의 10%를 지급하는 플랫폼 ‘에디션즈’를 출범시켰다.
유선영 기자
출판·유통 스타트업 수연사가 10월 15일 온라인 도서 판매 플랫폼 ‘에디션즈’를 열었다. 동네서점의 추천을 온라인 판매로 잇고, 책이 팔리면 정가의 10%를 그 서점에 주는 구조다.
참여 서점은 저마다 독립된 온라인 페이지를 갖는다. 62만 종이 넘는 도서 데이터베이스에서 소개할 책을 골라 추천평을 올리면 된다. 서점마다 다른 색깔과 취향은 그대로 두고, 도서 공급과 결제·배송에 필요한 판매 기반만 함께 쓴다. 작은 서점도 하나의 유통망을 타고 온라인에서 책을 팔 수 있게 짠 셈이다.
서점이 버는 돈은 독자의 구매에서 나온다. 독자가 어느 서점의 추천을 읽고 책을 사면 정가의 10%가 그 서점 몫이 된다. 책을 고르는 서점의 안목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판매 화면의 한가운데에 서점별 추천평을 놓았다. 서점은 직접 고른 책과 추천 글로 페이지를 채우고, 독자는 여러 서점의 추천을 둘러보며 살 책을 찾는다.
추천평이 붙지 않은 책도 살 수 있다. 독자가 결제 직전에 좋아하는 서점을 직접 고르면 이때도 정가의 10%가 그 서점으로 간다. 추천을 읽고 사든, 결제 전에 서점을 지정하든 판매 대금 일부는 서점에 돌아간다. 독자는 기존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처럼 정가의 10%를 할인받는다.
온라인 주문 처리는 에디션즈와 도서 공급 파트너사가 맡는다. 책을 대고 주문과 결제를 처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배송, 교환·반품, 고객 응대까지 떠안는다. 참여 서점은 온라인 판매를 위해 재고를 따로 쌓아 두거나 판매 시스템을 따로 굴릴 필요가 없다.
서점이 내는 입점료와 이용료, 판매 수수료는 없다. 지금은 강원 속초·경남 양산·충남 공주·전북 군산·서울 등지의 동네서점 10곳이 들어와 있다. 참여 서점은 앞으로 전국 각지로 넓혀 갈 계획이다.
에디션즈는 미국 북숍의 공동 판매 기반에 서점별 추천을 더한 모델이다. 2020년 미국에서 문을 연 북숍은 지난해 약 7,000만 달러(약 9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55% 늘었다. 미국서점협회 회원 서점의 약 90%인 2,900여 곳이 참여하고 있고, 출범 이후 독립서점에 나눠 준 돈은 누적 5,000만 달러를 넘었다.
참여 신청은 전국 동네서점을 대상으로 받는다.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온라인 페이지를 열어 추천 도서를 올릴 수 있다. 가게에서 고른 책을 온라인에서도 팔고 싶은 서점이라면 에디션즈의 서점 페이지에 도서 데이터베이스에서 고른 책과 추천평을 올리면 참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