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편의점 경기전망 79로 급락, 슈퍼마켓도 73
대한상공회의소가 10월 21일 발표한 2026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에서 편의점 지수는 전 분기 127에서 79로, 슈퍼마켓은 85에서 73으로 내려갔다.
유선영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10월 21일 내놓은 2026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에서 편의점 지수는 지난 분기 127에서 79로 떨어졌다. 슈퍼마켓도 85에서 73으로 내려앉았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6대 광역시의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했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온라인쇼핑을 모두 합친 전체 경기전망지수(RBSI)는 3분기 92에서 4분기 88로 낮아졌다. 이 지수는 이번 분기와 견줘 다음 분기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를 수치로 나타낸다. 10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고, 100에 못 미치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편의점 전망을 끌어내린 것은 음료·빙과류다. 계절이 바뀌면서 수요가 달라졌다. 대한상의는 48포인트나 떨어진 편의점 지수를 두고, 폭염 특수를 누린 지난 분기와 비교되는 기저효과에 겨울 비수기 진입까지 겹친 결과로 봤다. 날이 추워지면 야외 활동이 줄고,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찾는 손님도 함께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슈퍼마켓은 장보기 손님을 다른 유통 채널과 나눠 가져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대한상의는 연말 대규모 판촉에 나선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로 장보기 수요가 옮겨가면서 경쟁이 거세졌다고 풀이했다. 온라인쇼핑 지수는 거꾸로 74에서 82로 올랐다. 최저가를 비교하고 할인 쿠폰을 겹쳐 쓰려는 수요에, 쌀쌀한 날씨에는 집에서 장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해져 전망을 밀어 올렸다는 게 대한상의의 분석이다.
대형마트는 연말 먹거리 수요에 기대를 걸었다. 지수는 지난 분기 112에서 111로 조금 내려갔지만, 2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웃돌았다. 대한상의는 11월~12월 김장철 식재료 구매와 연말 모임 수요, 신선식품·식음료 코너를 중심으로 새단장한 점포가 손님을 끌어모으는 효과가 기대감을 받쳤다고 봤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본 업체들이 첫손에 꼽은 이유는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 가계다. 4분기 경기 악화를 내다본 203개사 가운데 70.0%가 신중해진 가계 씀씀이를 가장 큰 요인으로 들었다. 연말 대목 효과 부진(8.9%), 다른 쇼핑채널로의 고객 이탈(7.9%)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가계가 씀씀이에 신중하고 유통 채널 간 경쟁도 계속되는 만큼, 체감경기가 단기간에 크게 살아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물건을 고를 때 값에 비해 얼마나 만족스러운지 따지는 소비도 계속됐다. 가성비 상품 선호가 예년과 비슷하거나 늘었다는 응답이 78.4%에 달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이 45.2%, 늘었다는 응답이 33.2%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는 답이 더 많았다.
장보기 상품을 파는 가게라면 눈여겨볼 소비 흐름이 하나 더 있다. 필요한 것만 골라 담는 소량·목적형 구매다. 이런 구매 비중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늘었다는 응답은 83.6%였다. 비중이 그대로라는 응답이 47.0%, 늘었다는 응답이 36.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