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영업 피해 호소 주민 40여명, 사당1동 달빛야장 반대 서명
서울 동작구 사당1동먹자골목의 달빛야장 조성에 반대하는 주민 대표 등이 10월 20일 동작구청장에게 주민 40여명의 반대 서명을 전달했다.
이창욱 기자
서울 동작구가 사당1동먹자골목에 추진하는 달빛야장을 두고 주민 대표 등이 10월 20일 동작구청장에게 반대 서명을 전달했다. 서명에는 주민 4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사업 대상지는 사당역 인근 사당1동먹자골목이다. 지난달 서울시가 고른 달빛야장 시범상권 6곳 가운데 하나다. 달빛야장은 골목에 야외 먹거리 공간을 꾸려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으로, 서울시는 2028년까지 상권 한 곳에 최대 20억원을 지원한다. 그동안 가게 밖 영업으로 피해를 호소해 온 주민들이 하필 야외 먹거리 공간을 만드는 사업에 반대하고 나선 셈이다.
주민들이 꼽는 문제는 가게 밖 영업에서 나오는 소음과 담배 연기, 조명이다. 이 일대에는 1층에 식당·술집이, 그 위층에 집이 있는 건물이 많다. 주민 측은 치킨집이 주차장에 테이블을 내놓는 식의 불법 옥외영업 때문에 피해가 이어져 왔다고 주장한다. 달빛야장이 들어서 야외영업이 늘어나면 밤 시간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걱정이다.
반대 서명을 주도한 주민 A씨는 자신이 넣은 민원만 50건 정도이고, 3년 전부터 전화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고 했다. 해결이 안 돼 소송까지 생각하던 차에 달빛야장 현수막을 보게 됐다는 것이다. 주민 측은 서명을 더 모아 소송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청이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도 문제로 삼는다. 주민 측은 구청 직원에게서 주민 동의 대신 상인들의 동의를 받았다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한다.
동작구는 선정 당시 주민 동의를 거치지 않았지만 서울시 공모의 필수 요건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올해 8월 낸 ‘2026년 서울 달빛야장 조성사업 모집 공고’에는 신청할 때 고려할 점으로 소음·통행 불편 같은 민원 소지가 적은 곳이 올라 있다. 주민과 상인이 상생협약을 맺어 야장을 운영하고 갈등을 관리할 수 있는 곳이라는 항목도 함께 들어 있다.
동작구는 사업에 앞서 주민 의견을 듣고 불편을 줄일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구 상권활성화과 관계자는 주민 불편 사항이 많다며 이를 개선할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의견 수렴부터 거치겠다는 설명이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옥외영업은 상인회가 스스로 멈추려 애쓰고 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동작구에 따르면 상인회는 주민 불편과 민원이 나온 사실을 알고 있고, 주민 피해를 막기 위해 옥외영업을 자체적으로 중단하려 노력하고 있다. 구는 소음 등 기존 민원이 제기된 현장도 수시로 살필 계획이다.
동작구는 사당1동먹자골목 달빛야장의 정식 운영이 내년 봄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 무렵 한 차례 시범운영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업을 시행한다면 그 전에 주민 불편을 줄일 방안을 찾고 의견을 모으겠다는 게 구의 방침이다. 이 골목 식당·술집의 옥외영업으로 피해를 호소해 온 주민 측은 서명을 더 받아 소송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는 상인회의 옥외영업 자체 중단 노력과 불편을 개선할 보완 대책 마련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