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9월 내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 12.7% 줄고 외국인 발길은 18% 늘어
제주도가 지역 내 BC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9월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은 364억 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7% 줄었다.
이창욱 기자
제주도가 지역 내 BC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했다. 9월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카드로 쓴 돈은 364억 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7%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은 찾아오는 사람도, 카드로 쓰는 돈도 함께 줄었다. 제주도의 ‘9월 제주도 주요 소비동향 분석’과 한국지역혁신연구원의 ‘제주 사회경제 현황 지표’ 등을 보면 9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88만 5,000여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8.1% 적은 숫자다. 카드 이용금액은 지난해 같은 달 417억원에서 뒷걸음질 쳤고, 그 감소 폭이 관광객 수 감소 폭보다 컸다. 음식점과 숙박업, 소매업 등 제주 관광을 떠받치는 주요 업종에서도 카드 이용액이 일제히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반대로 발길이 늘었다. 9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25만 7,6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1% 많았다. 이 가운데 70%가 중국인 관광객이다. 이들이 9월에 카드로 쓴 돈은 15억 8,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늘었다.
제주로 들어오는 하늘길에서도 국내선과 국제선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 9월 국내선 운항 편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6편 줄었고, 국제선은 151편 늘었다.
운항 편수가 줄면 항공권 값이 오르고, 여행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좌석을 잡기도 어려워진다. 비싸진 항공권과 구하기 힘든 좌석은 제주로 향하려던 발걸음을 붙잡는 요인이 된다.
사단법인 한국지역혁신연구원은 관광객이 늘고 준 배경과 앞으로의 회복 변수를 분석했다. 연구원은 “전체 관광객 감소는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외국인 증가가 감소폭을 절반 가량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제주 여행 수요 약화와 국내선 항공편 축소 등의 영향을 함께 받고 있으며 향후 관광객 회복 여부도 내국인 수요와 항공 접근성 변화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제주 음식점·소매업에서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가 줄어든 사이, 관광객 한 사람이 하루에 쓰는 돈도 국적에 따라 차이가 났다. 9월 내국인 관광객 한 사람이 하루 평균 카드로 쓴 돈은 6만 6,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줄었다. 같은 달 중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15만 4,500원을 카드로 썼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1% 늘어난 금액으로, 내국인 관광객 하루 평균 카드 지출의 2배를 웃돈다. 음식점·숙박업·소매업에서 내국인 관광객 카드 이용액이 줄어든 이번 통계에는 손님 수 감소와 한 사람의 하루 씀씀이 축소가 함께 담겼다. 제주 음식점·숙박업·소매업 가게들에 남은 질문은 앞으로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과 하루 씀씀이가 어느 쪽으로 흐를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