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미만 사업장 사고사망 103명, 1년 새 34명 줄어
올해 1~3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는 영세 사업장과 건설업에서 줄었지만 제조업에서는 늘었고, 고용노동부는 연말까지 화재·폭발 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산재 감축 행정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아론
작은 일터에서 사고로 숨지는 사람이 줄었다. 고용노동부가 10월 20일 내놓은 올해 1~3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현황을 보면, 5인 미만 사업장과 공사금액 5억원 미만 건설현장의 사고사망자는 10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명(24.8%) 적다.
이 구간의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7명이었다. 사업장 규모는 일반 사업장이면 근로자 수로, 건설업이면 공사금액으로 나눈다. 범위를 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과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건설현장으로 넓혀도 흐름은 같았다. 이 구간의 사망자는 22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2명(18.9%) 줄었다. 작은 일터의 인명 피해가 두 구간에서 모두 줄어든 셈이다.
전체 사업장으로 넓혀 봐도 숨진 사람은 줄었다. 이번에 나온 ‘2026년 3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사고사망자는 366명이다. 전년 동기보다 91명(19.9%) 적다. 사고 건수도 같은 기간 440건에서 342건으로 22.3% 줄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사망자가 300명대에 머문 것은 노동부가 2022년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뒤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건설 현장의 감소 폭이 컸다. 건설업 사고사망자는 15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0명(28.6%) 줄었다. 사망 사고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던 떨어짐 사고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9명이던 떨어짐 사고 사망자는 올해 124명으로, 75명(37.7%)이 줄었다. 외국인 사망자도 60명에서 48명으로 20% 감소했다.
제조업은 반대로 갔다. 제조업 사고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9명에서 올해 132명으로 13명(10.9%) 늘었다. 대형 화재와 폭발이 피해를 키웠다. 3월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로 14명이 숨졌고, 6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노동부는 작은 일터에서 사망자가 줄어든 까닭으로 위험 현장을 직접 찾아간 예방 행정을 꼽았다. 지붕공사처럼 사고 위험이 있는 현장을 하나하나 찾아간 것이 효과를 봤다는 판단이다. 건설 경기가 오르내린 영향을 넘어서는 정책적 예방 효과라는 게 노동부의 입장이다. 그 배경으로는 일선 감독관들의 사전 예방 활동과 지자체·민간의 협업을 들었다.
사망자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5인 미만·공사금액 5억원 미만 구간에서만 이번 집계에 103명이 올랐다. 건설업 사망자는 줄고 제조업 사망자는 늘어난 가운데, 노동부는 후속 대응을 화재·폭발 위험 사업장에 집중한다. 연말까지 이들 사업장을 중심으로 산재 감축 행정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