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배달대행 4사 묶어 상생배달앱 공동 배차망 검토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배달대행 4사와 상생배달앱 주문을 공동 처리하는 ‘상생배달망’ 구축을 논의하고, 초기 시스템 구축 예산 약 10억원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임상용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배달대행 4사와 함께 상생배달앱 주문을 공동으로 처리하는 ‘상생배달망’ 구축을 논의했다. 초기 시스템을 만드는 데 드는 예산 약 10억원도 확보할 계획이다.
상생배달앱으로 주문을 받는 가게 입장에서 가장 가까운 문제는 라이더 배정이다. 들어온 주문을 어느 라이더가 가져가느냐는 것이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자체 라이더 플랫폼으로 배차를 관리한다. 상생배달앱은 외부 배달대행망에 기댈 수밖에 없다. 중기부가 논의한 지원사업은 이 배달 인프라 격차를 좁히려는 것이다. 할인쿠폰 위주였던 지원을 보완하고, 상생배달앱의 배달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공동 배달망의 뼈대는 대행사들의 배달망을 하나로 잇는 ‘공유콜’ 방식이다. 한 대행사에 라이더가 모자라면 다른 대행사 라이더가 그 주문을 받아 간다. 상생배달앱 주문이 라이더를 찾지 못해 배차가 비는 일을 줄이자는 취지다. 간담회에는 부릉·바로고·로지올·래티브가 참석했다. 네 곳 모두 국토교통부의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사업자’ 인증을 받은 업체다. 중기부는 이들과 ‘상생배달앱 지원사업’ 계획을 논의했다.
통합시스템 하나로 묶으려는 업무는 주문 중개에서 시작해 협력 배차, 라이더 인센티브 지급, 관제까지 이어진다. 주문을 함께 처리할 배달망뿐 아니라 이를 누가 운영할지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간담회에서는 나중에 통합시스템을 맡을 특수목적법인(SPC)이나 비영리단체를 세우는 안이 나왔다. 중기부는 공공성과 개방성을 갖춘 배달 인프라를 만들어 민간배달앱 중심의 배달시장 구도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참석 업체들과 공유했다.
대행사끼리 손을 잡으려면 시스템을 어떻게 맞추고 돈을 어떻게 나눌지부터 풀어야 한다. 업계는 배달 품질을 높이겠다는 정책 방향에는 공감한다. 다만 대행사마다 다른 시스템을 연동하는 일, 수익 배분, 운영비 부담처럼 조율할 과제가 많아 단계를 밟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 화학적 결합과 민관 협력을 위한 적정 예산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에 소규모 실증사업으로 가능성을 타진하는 방법이 좋다”고 제언했다.
중기부가 밝힌 현재 단계는 배달대행사와 협력해 인프라를 만들 수 있는지 따져 보는 수준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상생배달앱 쿠폰 외에도 배달 품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신속한 배달을 위해 배달대행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업계 간담회를 통해 배달 인프라 조성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생배달앱을 쓰는 가게에서 보면 이번 구상은 따로 움직이던 외부 대행사 배달망을 서로 이어 주문이 비는 틈을 줄이자는 논의다. 돈은 정부가 공동 배달망의 바탕을 깔고, 운영은 민간이 이어받는 구조로 논의됐다. 초기 시스템 구축비는 정부가 약 10억원의 예산 확보를 추진한다. 그 뒤 운영 재원은 참여 대행사들이 낸 출자금으로 충당하는 방안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