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업 지수 1~8월 내내 전년 밑돌아, 코로나 첫해 수준으로
10월 13일 국가데이터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주점업 생산지수는 월평균 100.0으로,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연평균과 같은 수준이다.
강예솔
올해 1~8월 주점업 생산지수가 월평균 100.0에 그쳤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연평균과 같은 수준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0월 13일 내놓은 집계다.
주점업 생산지수는 술집에서 팔린 술과 안주의 양을 보여준다. 이번 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놓고 물가 상승분을 뺀 불변지수다. 실질 매출이 거리 두기 첫해 수준까지 내려앉았다는 뜻이다. 비교 대상인 2020년에는 수도권 음식점이 밤 9시까지만 문을 열 수 있는 등 거리 두기가 이어졌다. 거리 두기가 풀린 뒤 반짝 늘었던 술집 손님이 4년 만에 그때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진은 한두 달로 끝나지 않았다. 올해 1~8월 여덟 달 내내 지수가 전년 같은 달을 밑돌았다. 연간 지수도 거리 두기가 풀린 2022년 120.7까지 올랐다가 2023년 116.5, 2024년 111.9, 지난해 104.5로 해마다 뒷걸음질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지수가 140.5였다. 올해 들어서는 그때보다 3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최근 월별 수치도 내리막이다. 올해 8월 지수는 97.9였다. 같은 달끼리 견주면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되던 2021년의 65.1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다. 수도권에 2차 유행이 번지던 2020년 8월의 99.2에도 못 미친다. 올해 1~8월 평균은 2020년 연평균과 같지만, 8월만 떼어 보면 그해 같은 달보다도 장사가 덜 됐다.
카페가 속한 커피 등 비알코올 음료점업은 사정이 달랐다. 올해 1~8월 월평균 지수가 144.1로 2020년보다 44% 높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106.8과 견줘도 35% 높다. 지난해 3.1% 줄었던 지수는 올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늘며 다시 올라섰다.
주점 프랜차이즈 본사 실적도 대체로 줄어드는 추세다. 매출 기준 업계 1위인 역전할머니맥주 운영사 역전에프앤씨는 지난해 매출이 1042억원으로 전년보다 4.1% 줄었다. 노래주점 준코노래타운을 운영하는 준코도 매출이 426억원으로 2.9% 감소했다. 역전에프앤씨 매출이 줄어든 데는 주류·식자재 공급 매출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가맹점 장사와 바로 맞닿은 숫자는 본사가 가맹점에 술과 식자재를 대고 올리는 상품 매출이다. 역전에프앤씨의 상품 매출은 지난해 전년보다 7.3% 줄었다. 가맹점에 납품한 주류와 식자재 금액이 전년 765억원에서 지난해 709억원으로 빠졌다.
업계는 술집 손님이 줄어든 이유로 회식 감소와 음주 문화 변화를 꼽는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술을 덜 마시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술자리 수요가 카페 등으로 옮겨 가는 흐름이 이어지면 주점 점주들의 폐업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