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보 보증서 받고도 대출 막혀, 9월까지 1만1,242건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를 받고도 은행 대출로 이어지지 않은 건수가 올해 9월까지 1만1242건, 금액으로는 2058억원에 달했다.
임상용 기자
서울신용보증재단 보증서를 받고도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한 경우가 올해 9월까지 1만1242건에 이른다. 금액으로 치면 2,058억원이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서울시의원에게 낸 자료를 보면, 보증을 받고도 은행 대출이 실행되지 않은 건수는 2024년 2,126건, 금액은 600억원이었다. 대출로 이어지지 못한 비율은 2024년 3.3%에서 올해 9월까지 9.9%로 뛰었다. 보증서를 받아 두고도 정작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사업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이 미실행 건수와 금액은 서울신보 보증 전체를 대상으로 한 수치다.
신용이 낮은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보증은 대출 재원을 늘리고 신청 대상도 넓혔다. 서울시는 ‘서울형 중·저신용자 지원 특별보증’에 연결된 대출 상품 ‘신속드림자금’의 규모를 2024년 500억원에서 올해 800억원으로 키웠다. 9월에는 신청할 수 있는 신용점수 기준을 839점 이하에서 879점 이하로 풀었다. 전에는 점수가 높아 대상에서 빠졌던 소상공인도 신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은 넓어졌지만 이 전용 보증을 찾는 발길은 오히려 줄었다. 서울형 중·저신용자 지원 특별보증 실적은 2024년 1505건, 295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523건, 103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올해 실적은 9월까지 137건, 25억원에 그쳤다. 앞의 두 해는 한 해 전체 실적이고, 올해 수치는 9월까지 쌓인 실적이다. 재원을 늘린 올해에도 이용 건수와 공급 금액 모두 앞선 해의 연간 실적에 못 미친다.
서울신보 보증 승인 전체로 보면 신용점수가 높은 사업자 몫이 컸다. 올해 9월까지 승인된 11만2988건 가운데 48.8%가 신용점수 901점 이상 고신용자였다. 신용점수 750점 이하 비중은 2024년 10.0%에서 올해 7.1%로 내려갔다. 보증을 받은 이들의 평균 신용점수도 2024년 870점에서 올해 882점으로 올랐다.
전용 보증 이용이 줄어든 데 대해 서울신보는 조건은 비슷한데 한도가 더 큰 상품으로 신청자가 옮겨 갔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보가 꼽은 상품은 ‘민생경제 안정 특별보증’이다. 신속드림자금과 같은 재원을 쓰고, 한도는 최대 5000만원이다. 신속드림자금보다 빌릴 수 있는 돈이 2000만원 더 많다는 게 서울신보 쪽 얘기다.
서울형 중·저신용자 지원 특별보증은 신용이 낮아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겠다며 서울시가 2024년 8월 내놓았다. 여기에 연결된 신속드림자금은 서울신보가 보증을 서고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같은 인터넷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구조다. 한도는 최대 3000만원, 금리는 연 3%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