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가게 같은 치킨인데 배달앱 따라 최대 2000원 차이
10월 21일 공개된 서울 치킨 프랜차이즈 20개 매장 조사에서 같은 매장의 같은 메뉴도 배달앱에 따라 판매 가격이 최대 2000원 달랐다.
강예솔
같은 가게에서 같은 치킨을 시켜도 어느 배달앱을 여느냐에 따라 값이 최대 2000원까지 달랐다. 10월 21일 공개된 서울 치킨 프랜차이즈 20개 매장 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조사 대상은 서울 시청 일대와 동부·서부 지역의 치킨 프랜차이즈 5개 브랜드였다. 브랜드마다 4개 매장씩 들어갔다. 브랜드별 대표 메뉴 1종을 정해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에 올라온 가격을 비교했고, 배달비와 할인 혜택은 계산에서 뺐다. 조사 매장의 평균 판매 가격은 배달의민족 2만4680원, 쿠팡이츠 2만4530원, 요기요 2만4130원이었다.
앱마다 값이 다른 현상이 모든 브랜드에서 나타나지는 않았다. 교촌치킨·굽네치킨·처갓집양념치킨은 어느 플랫폼으로 주문하느냐에 따라 값이 달랐다. 반면 BBQ와 bhc는 조사한 매장마다 같은 메뉴를 세 앱에서 같은 값에 팔았다. 처갓집양념치킨은 어느 앱이 비싸고 어느 앱이 싼지, 그 순서도 매장마다 달랐다.
메뉴 값은 가맹점이 직접 정할 수 있다. 본사가 권장 소비자가격을 내놓아도 임대료·인건비·운영비 같은 가게 사정과 점주의 가격 정책에 따라 실제 판매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배달의민족도 메뉴 가격은 플랫폼이 직접 등록하거나 매기는 것이 아니라 입점 업주가 정한다고 설명했다.
점주가 값을 매길 때 따져볼 수 있는 항목에는 플랫폼별 중개이용료와 배달비 부담, 광고비도 있다. 주문 수수료는 배달의민족·쿠팡이츠가 최저 2%에서 최대 7.8%, 요기요가 4.7~9.7%다. 주문 건수와 매출, 이용하는 서비스에 따라 붙는 수수료가 달라진다. 배달의민족은 한집배달에는 상생요금제를 적용하고, 가게배달은 업주가 직접 배달을 맡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차이가 가장 컸던 처갓집양념치킨은 같은 메뉴라도 매장마다 앱별 가격을 다르게 매겼다. 한 매장은 슈프림치킨을 배달의민족에서 2만8000원, 쿠팡이츠에서 2만7000원, 요기요에서 2만6000원에 팔았다. 다른 매장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2만5000원, 요기요가 2만4000원이었다. 또 다른 매장에서는 거꾸로 쿠팡이츠가 2만6000원으로, 2만5000원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보다 비쌌다.
교촌치킨은 조사한 4개 매장에서 똑같은 차이가 되풀이됐다. 허니콤보는 네 곳 모두 배달의민족에서 2만7000원, 요기요와 쿠팡이츠에서 2만6000원이었다. 이들 매장에서 같은 메뉴를 고른 손님은 배달비와 할인을 빼고 메뉴값만 놓고 봐도 배달의민족에서 1000원을 더 내야 했다.
매장마다 값은 달라도 한 매장 안에서는 앱과 상관없이 같은 값을 받는 곳도 있었다. BBQ 황금올리브치킨은 매장에 따라 2만3000원 또는 2만4000원이었지만, 같은 매장이라면 배달앱 3곳의 가격이 똑같았다. bhc 뿌링클도 매장별 가격은 2만3000원 또는 2만4000원으로 나뉘었다. 이들 매장은 조사한 메뉴를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에서 모두 같은 값에 팔았다.
최대 2000원이라는 차이는 같은 가게의 같은 메뉴를 고른 손님도 어떤 앱을 켜느냐에 따라 더 비싸게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비교한 값은 배달비와 할인 혜택을 뺀 메뉴 판매 가격이다. 배달의민족은 이 메뉴 가격을 입점 업주가 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