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통시장 명절 대목 끝나면 체감경기 뚝, 5번 중 4번 하락
전북 전통시장의 체감경기가 2024년부터 2026년 설까지 명절 5차례 가운데 4차례에 걸쳐 명절이 든 달보다 다음 달에 하락했다.
정다온
명절 대목이 지나가면 전북 전통시장의 체감경기도 함께 식었다. 2024년부터 2026년 설까지 명절 5차례 가운데 4차례는 명절이 든 달보다 그다음 달 체감경기가 낮았다.
이 흐름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시장경기동향조사 지역별 실적 및 전망 자료에서 드러난다. 체감 경기실사지수(BSI)는 상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를 숫자로 옮긴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지는 쪽, 100에 못 미치면 나빠지는 쪽으로 읽는다. 명절을 앞두고 체감경기가 반짝 살아나도 그 기운이 평소 장사까지 이어진 경우는 드물었다.
명절 다음 달 낙폭이 가장 컸던 때는 올해 설이다. 1월 45.0이던 전북 전통시장 체감지수는 설이 낀 2월 88.3까지 뛰었다가 3월 43.0으로 주저앉았다. 명절 달과 견주면 45.3포인트가 빠졌다. 명절 덕에 잠시 풀렸던 경기가 한 달 만에 명절 전보다도 낮은 자리로 내려앉은 셈이다.
2024년에는 설과 추석 모두 명절 다음 달 지수가 뒷걸음질했다. 설이 든 2월은 57.5로 전월 47.5보다 높았지만 3월에는 40.0으로 떨어졌다. 추석 때는 8월 33.3에서 9월 79.2로 치솟았다가 10월 54.2로 내려왔다. 다만 설 뒤에는 명절 전보다 낮아졌고, 추석 뒤에는 그래도 명절 전보다 높은 선을 지켰다.
지난해는 설과 추석 뒤의 모습이 달랐다. 설에는 1월 48.3이던 지수가 다음 달인 2월 32.5로 내려앉았다. 추석은 반대였다. 10월 77.5에서 11월 82.5로 오히려 올랐다. 명절이 지나고도 체감경기가 계속 나아진 경우로, 조사 기간 내내 이어진 명절 뒤 하락 흐름에서 예외였다.
상인들의 고민은 명절에 몰린 손님이 평소 장보기로 이어지느냐에 있다. 전통시장에서 수산물을 파는 A씨는 “명절이나 장사가 되지 평소에는 사람 하나 안 다니는 때가 더 많아 명절만 바라보고 장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사람 모은다고 축제를 하지만 그마저도 일부 식품 점포가 아니고선 크게 효과도 없다”고 털어놨다. 시장 상인회장도 명절에는 환급행사와 할인행사 덕에 손님이 크게 늘지만 평소 시장 소비는 부진하다고 했다. 손님을 끌려고 여는 전통시장 축제마저 먹거리 점포가 아니면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는 먹거리 말고 다른 업종으로도 소비가 퍼지도록 방안을 찾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행사나 축제 때 음식·먹거리 업종에만 쏠리는 소비를 여러 업종으로 넓히려고 점포 연계 이벤트 같은 소비 촉진책을 발굴해 돕겠다는 것이다. 상인회와 상점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다. 시장 안 점포와 상품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 방문객이 여러 품목을 사게 하고 다시 시장을 찾도록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지원 구상과 함께 현장에서는 명절 환급·할인행사로 늘어난 손님과 부진한 평소 소비 사이의 온도 차를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