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기·소상공인 87% '시·군 지원 써본 적 없다'
경기도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올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6.5%가 소속 시·군의 지원시책을 활용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임상용 기자
올해 경기도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소속 시·군의 지원시책을 써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86.5%가 없다고 답했다.
조사는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 3천100곳을 대상으로 시·군마다 100곳씩 진행됐다. 지원시책을 써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지난해 같은 설문의 79.3%보다 7.2%p 늘었다. 써봤다는 응답은 지난해 20.7%에서 올해 13.5%로 줄었다.
지원시책을 이용해 본 비율은 업종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났다. 제조업은 17.1%가 지원을 받아봤다고 답했고, 비제조업은 9.9%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남양주가 28.0%로 가장 높았다. 같은 남양주 안에서도 제조업은 38.0%, 비제조업은 18.0%였다. 고양시 23.0%, 동두천시 22.0%, 광명시 20.0%가 뒤를 이었다.
이용 경험이 적은 곳은 안성시와 오산시 등이었다. 안성시 3.0%, 오산시 4.0%, 의정부시 5.0%였고 하남시와 안산시는 각각 7.0%에 머물렀다. 지방재정 자립도가 넉넉지 않은 데다 지원금이 일찍 바닥나는 문제도 있다. 정보를 먼저 접한 업체에 지원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일손이 모자란 소규모 기업과 소상공인 중에는 지자체 지원사업 자체를 모르는 곳도 많았다. 수원시의 한 중소기업은 사업이 있는 줄 몰라 신청하지 못하거나, 자신이 지원 대상인지 따져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바란 개선사항도 지원정보를 더 잘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이 응답이 100건으로 자금지원 확대(42건)보다 많았다. 전반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37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달라는 응답은 20건이었다.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지자체에 요구한 것은 지원 홍보 강화와 자금 지원 확대였다.
써봤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남양주시는 중소기업육성기금을 만들어 관내 중소기업에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자금난을 덜고 경영을 안정시키려는 취지다. 대출이자 일부를 시가 대신 내주는 이차보전도 운영한다. 올해는 융자한도를 200억원에서 400억원 규모로 늘렸다.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기업 여건이 나빠진 점을 감안했다.
담보가 부족하거나 신용도가 낮은 남양주 소상공인은 특례보증을 받을 수 있다. 시는 특례보증 규모를 21억원에서 31억원으로 10억원 늘렸다. 동부상공회의소를 통해 회원사에 지원 안내 문자를 보내는 등 홍보도 해왔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다만 같은 남양주에서도 자금 종류에 따라 사정이 다르다. 시에 따르면 운전자금은 하반기 신청이 끝났고 한도도 바닥났다. 소상공인 특례보증은 2회 추가경정예산 이후 예산을 세웠다. 시는 아직 지원할 규모가 남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