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유통 경기전망 88로 하락, 편의점 79·슈퍼 73
대한상공회의소는 10월 21일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직전 분기 92보다 4포인트 낮은 8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강예솔
대한상공회의소가 10월 21일 내놓은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88이다. 직전 분기 92에서 4포인트 내려왔다.
조사 대상은 서울과 6대 광역시의 소매유통업체 500곳이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온라인쇼핑 등이 포함됐다. 조사는 8월 31일 시작해 9월 18일 마쳤고, 유선전화와 온라인·모바일로 응답을 받았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업체들이 다음 분기 경기를 어떻게 내다보는지 숫자로 보여준다. 100을 넘으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100에 못 미치면 위축을 예상하는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다.
편의점은 여름 내내 부풀었던 기대가 겨울 문턱에서 크게 꺾였다. 지수는 전 분기 127에서 79로 4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분기 폭염 특수를 누린 데 따른 기저효과에 겨울 비수기 진입이 겹친 탓이다. 기온이 내려가면 야외 활동이 줄고 음료·빙과류에도 손이 덜 간다. 편의점 지수는 2분기 85에서 3분기 127로 뛰었다가 한 분기 만에 도로 내려앉았다.
슈퍼마켓 전망도 어두워졌지만 업태마다 내다보는 경기는 제각각이었다. 슈퍼마켓 지수는 73으로 전 분기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대형마트는 111로 지난 분기 수준을 지키며 기준치를 웃돌았다. 백화점은 130으로 조사 업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온라인쇼핑은 82로 8포인트 올랐는데, 지수가 오른 업태는 여기뿐이었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본 업체들이 첫손에 꼽은 이유는 손님들의 닫힌 지갑이었다. 4분기 악화를 예상한 203개 업체 가운데 70.0%가 신중해진 가계 씀씀이를 가장 큰 요인으로 들었다. 연말 대목 효과 부진이 8.9%, 다른 쇼핑채널로 빠져나가는 고객이 7.9%로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신중한 가계 지출과 선택적·절약형 소비 확산, 편의점 등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이 한꺼번에 작용해 지수가 내려갔다고 봤다.
전체 전망지수는 내려갔어도 최근 5개년 평균치인 83보다는 높다. 지난 3분기 여름 휴가철과 추석 특수 기대로 반등했던 전망이 4분기 들어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연말 특수 기대감 속에서도 실속형 소비와 계절적 요인 때문에 업태별 차이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가계가 계속 씀씀이를 조이고 유통 채널 간 경쟁도 심해지고 있어, 단기간에 체감경기가 반등하는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가게 매대와 바로 맞닿은 소비패턴 응답에서는 값어치를 따지고 적게 사는 경향이 함께 드러났다. 가성비 상품 선호도가 예년과 비슷하거나 늘었다는 답은 78.4%였다. 필요한 것만 골라 담는 소량·목적형 구매 비중이 비슷하거나 늘었다는 응답은 83.6%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