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6개월 넘어도 남은 은행 빚 21조원, 연체는 4.7배로
폐업 후 6개월 이상 지난 자영업자 27만5981명의 은행 대출잔액이 올해 6월 말 21조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유란
가게 문을 닫은 지 6개월이 넘은 자영업자 27만5981명이 아직 은행에 갚지 못한 빚은 올해 6월 말 기준 21조1200억원이다.
10월 19일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20개 은행 대출자료를 분석해 보니, 폐업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잔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21조원을 넘었다. 대상은 가게를 닫은 지 6개월 이상 지났는데도 은행 대출이 남아 있는 자영업자다. 이 잔액에는 장사를 하며 빌린 개인사업자대출과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같은 가계대출이 함께 들어 있다.
이 빚은 2021년 말 13조7108억원이었다. 올해 6월 말까지 7조4092억원이 불어나 54.0% 늘었다. 같은 4년6개월 동안 연체잔액은 369.5% 증가해 4.7배가 됐다. 연체잔액 증가율이 대출잔액 증가율의 7배에 가깝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제때 갚지 못한 돈이 쌓이는 속도가 더 빨랐다는 뜻이다. 연체율도 이 기간 0.74%에서 2.24%로 1.5%포인트 올라 2021년 말의 3배 이상이 됐다.
최근에는 은행 빚을 진 폐업 자영업자 수가 줄었는데도 전체 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대출 보유자는 지난해 말 28만3120명에서 올해 6월 말 27만5981명으로 7139명(2.5%) 줄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이들의 대출잔액은 20조7212억원에서 21조1200억원으로 3988억원(1.9%) 늘었다. 빚을 진 사람은 줄었는데 남은 빚의 덩치는 커졌다.
한 사람이 짊어진 빚도 평균적으로 무거워졌다. 대출이 있는 폐업 자영업자의 차주당 평균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7319만원에서 올해 6월 말 7653만원이 됐다. 개인사업자대출과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을 더한 평균이다. 은행 빚을 진 폐업 자영업자 수는 줄었는데, 그사이 한 사람 몫의 평균 잔액은 334만원(4.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