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해미 5일장 길가 노점 단속, 3주 미룬다
서산시가 10월 14일 전국노점상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시를 찾아 대안 마련 시간을 요청한 뒤 해미읍성전통시장 5일장 도로변 노점 단속을 3주간 유예하기로 했다.
임상용 기자
서산시가 해미읍성전통시장 5일장 도로변 노점 단속을 3주간 미루기로 했다. 10월 14일 전국노점상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시를 찾아와 대안을 마련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결정이다.
단속 대상은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전통시장 장날에 도로를 차지하고 장사하는 노점이다. 해미우체국 사거리에서 터미널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5일마다 장이 서는 날이면 점포 없는 상인들이 좌판을 편다. 많을 때는 20곳에 이른다. 차와 사람이 함께 지나는 길이라 통행과 보행자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서산시는 민원과 안전 문제를 생각하면 도로를 차지한 노점을 정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장사 자리를 옮기려는 시도는 이미 한 차례 있었다. 하지만 손님이 따라오지 않아 옮겨 간 상인 상당수가 도로변으로 돌아왔다. 서산시는 지난해 겨울 시장 상인회와 협의해 해미읍성전통시장 인근 주차장 부지에서 5일장을 여는 방안을 추진했다. 당시 노점 상인 10여 명이 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손님 발길이 기대만큼 이어지지 않자 상당수가 다시 길가로 나왔다. 주차장에 남은 상인들도 장사가 안 된다고 하소연한다.
노점 측은 손님이 주차장 안까지 들어오지 않으니 그리로 옮겨서는 먹고살 길이 없다고 말한다. 수십 년 동안 장날마다 같은 자리에서 장사하며 생계를 꾸려 왔는데, 실질적인 생계 대책도 없이 자리를 옮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도로변 영업을 강제로 막으면 노점상전국연합회와 손잡고 집회를 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해미 상인회는 상인들을 한곳에 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로변 노점을 정비하고 상인을 한데 모으면 불법 영업을 막고 해미 시장 전체의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길가 장사가 이어지는 한 안전 문제도 풀기 어렵다는 것이다. 상인회는 함께 모여 시장을 살리자는 방향을 내놓으며 도로를 차지한 노점을 단속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상인회는 이번 유예 결정에도 반발한다. 미리 협의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애초 장날에 맞춰 단속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런데 단속을 앞두고 전국노점상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찾아와 대안 마련 시간을 요청하자 계획을 바꿨다. 상인회는 자신들이 요구한 것은 도로 위 불법 영업에 대한 원칙적인 대응이었다며, 충분한 사전 논의 없이 유예를 결정한 경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산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회와 여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점 측은 3주간의 유예 기간에 다른 영업 장소를 알아보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서산시는 도로변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체 영업 장소를 두고 다음 순서는 노점 측이 대안을 내놓고 시가 이를 검토하는 것이다. 시는 노점 측이 대안을 가져오면 관련 부서와 시장 상인회 등의 의견을 듣고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