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맹 신규 브랜드 100개로 줄고 등록취소는 12개로 늘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의 9월 정보공개서 신규등록 브랜드가 지난해 같은 달 167개에서 올해 100개로 줄었고, 등록취소 브랜드는 5개에서 12개로 늘었다.
시유란
새로 가맹사업에 나서는 브랜드가 크게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를 보면 9월 정보공개서를 신규 등록한 브랜드는 지난해 같은 달 167개에서 올해 100개로 줄었다. 반면 등록을 취소한 브랜드는 5개에서 12개로 늘었다.
신규등록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1% 줄었고, 등록취소는 2.4배로 불었다. 올해 9월 새로 등록한 브랜드 가운데 외식업이 86개로 전체의 86%였다. 서비스업은 12개, 도소매업은 2개에 그쳤다. 등록취소 명단에서도 외식업이 8개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 3개와 도소매업 1개가 뒤를 이었다. 새로 들어오는 브랜드도, 가맹사업을 접는 브랜드도 외식업에 몰린 셈이다.
새로 등록한 외식 브랜드의 메뉴는 다양했다. 커피와 치킨, 피자는 물론 국밥과 순대, 찜닭, 막국수까지 내걸었다. 커피에서는 씨엠커피와 룰리커피, 브라운박스커피가, 치킨에서는 치코파닭과 더만타 치킨이 신규등록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송가옥돼지국밥과 국밥에미치다, 삼미리막국수 같은 한식 브랜드도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신규 브랜드가 줄어든 이유로는 소비 위축과 유행 아이템의 부재가 꼽힌다.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인 A씨는 “소비 위축으로 창업이 줄어드는 데다 과거 마라탕이나 저가 커피처럼 시장의 관심을 끌 만한 유행 아이템도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맹사업을 시작한 뒤 점포를 모으는 일도 만만치 않다. A씨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소비 위축으로 기존 점포들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가맹점 모집에도 투자가 필요한 만큼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신규 브랜드가 사업을 확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올해 9월 등록취소 명단에는 SPC삼립의 베이커리 브랜드 르뽀미에와 와드홀딩스의 유케집·아무술집 등이 올랐다. 이 가운데 SPC삼립은 9월 1일 르뽀미에의 정보공개서 등록을 스스로 취소했다. 가맹점을 늘리기보다 직영 매장을 운영하며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겠다는 게 삼립의 설명이다.
SPC삼립의 베이커리 브랜드 르뽀미에는 가맹 계약을 앞둔 예비 점주가 눈여겨볼 사례다. 브랜드는 그대로 두면서 가맹사업만 접었기 때문이다. 르뽀미에는 2007년 샤니가 서울 보라매에 직영 1호점을 열며 처음 선보였고, 2010년 초에는 서울·경기·충청권에서 직영·가맹점 30여 곳을 운영했다. 공정위 정보공개서를 보면 점포는 2020년 말 가맹점 4곳과 직영점 2곳에서 2024년 말 가맹점 1곳과 직영점 1곳으로 줄었다. 르뽀미에는 9월 1일 정보공개서 등록을 자진 취소한 뒤에도 브랜드를 유지하며 직영점 중심으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