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꺾이고 재료값은 뛰고, 외식 경기 3분기 만에 하락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10월 15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77.49로, 전 분기보다 1.33포인트 내려 3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예솔
외식업 경기가 3분기 만에 다시 꺾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10월 15일 내놓은 올해 3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77.49다. 전 분기보다 1.33포인트 낮다.
상반기에 살아나던 매출은 그 기세를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지수는 지난해 4분기 75.09에서 올해 2분기 78.82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려앉았다. 이 지수는 전국 외식업체 3000곳을 조사해 산출한다. 100보다 낮으면 전년 같은 때보다 매출이 줄었다는 가게가 늘었다는 가게보다 많다는 뜻이다.
매출이 주춤하는 사이 장부의 식재료 칸은 더 무거워졌다. 3분기 식재료 원가지수는 139.66으로 전 분기보다 1.31포인트 올랐다. 지난 7~8월 기록적인 폭염에 농산물값이 뛰면서 가게의 원가 부담도 함께 불었다. 지난 8월에는 소비자 심리마저 4개월 만에 꺾였다. 비용은 오르는데 손님 지갑은 닫히는 일이 한꺼번에 닥친 셈이다.
업종별로는 일식 음식점업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올해 2분기 83.79였던 지수가 3분기 77.10으로 6.69포인트 미끄러졌다. 같은 기간 한식 해산물 요리 전문점은 4.63포인트, 서양식 음식점업은 4.57포인트 내렸다. 이 두 업종 역시 다른 업종보다 낙폭이 컸다.
동네 한식당과 김밥집 같은 간이 음식점도 오른 재료값에 눌려 지수가 낮아졌다. 3분기 한식 음식점업 지수는 73.02,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은 77.47에 그쳤다. 주요 식재료값이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졌고, 전년 같은 때보다 매출이 줄었다는 가게가 늘었다는 가게보다 많았다.
커피 전문점을 포함한 비알코올 음료점업은 이른 무더위에 찾는 손님이 크게 늘었다. 그런데도 3분기 지수는 86.42로 전 분기보다 3.21포인트 떨어졌다. 원두와 원부자재값이 오르자 커피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도 잇따랐다.
기관 구내식당업만 거꾸로 반등했다. 바깥 밥값이 오르자 구내식당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 3분기 지수는 94.77로 전 분기보다 2.8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3분기 96.30을 찍은 뒤 이어지던 내리막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래도 지수는 여전히 100 아래다. 전년 같은 때보다 매출이 줄었다는 업체가 늘었다는 업체보다 많았다.
값만 올려서는 회복이 어렵다는 진단도 나왔다. 세종사이버대 교수 A씨는 가격표를 고치는 것보다 손님이 그 값을 납득하게 만드는 데 답이 있다고 봤다. 매출을 얼마나 늘리느냐보다 손님이 이 가게를 고를 이유, 원가가 출렁여도 버틸 수 있는 메뉴 구성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A씨는 4분기 전망이 나아진 것도 본격적인 낙관이라기보다 연말 대목을 기대하는 조심스러운 반등으로 읽었다.
다음 분기를 바라보는 기대는 조금 올라갔다. 소비자심리지수와 소비지출전망이 나아지면서, 올해 오르내림을 거듭한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는 4분기 84.68로 전 분기보다 0.60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