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문 후 매장서 결제하는 공구마켓 서울 100곳 넘어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공동구매 상품을 동네 매장에서 찾아가는 공구마켓이 여러 브랜드를 합쳐 서울에서 100곳 이상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입소문을 타며 전국에 수백 곳의 매장이 문을 연 것으로 파악됐다.
강예솔
온라인으로 공동구매 주문을 받고 동네 매장에서 물건을 건네는 공구마켓이 서울에만 여러 브랜드를 합쳐 100곳 넘게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으로는 수백 곳이 문을 열었다.
공구마켓은 주문받는 곳과 물건을 건네는 곳이 다르다. 손님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상품을 미리 주문하면 매장이 물건을 맡아 두고, 손님은 매장에 와서 직접 가져간다. 10월 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공구마켓 진열대에는 휴대폰 고속충전기부터 꽈배기 과자까지 손님들이 미리 주문한 상품이 놓여 있었다.
한 번에 찾아가는 물건은 식품과 생활용품이 섞여 있었다. 이 매장을 찾은 손님 A씨는 오픈채팅방으로 미리 주문한 바나나 한 송이와 칫솔 2박스, 생리대, 병아리콩 등 2만7000원어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A씨는 지난 8월 귀갓길에 공구마켓을 알게 된 뒤 일주일에 한 번씩 매장에 들른다고 말했다.
상품은 소비자가 낸 주문에서 출발한다. 운영업체는 주문을 근거로 제조업체와 직접 거래하며 공동구매 판매 방식을 설명하고, 비교적 낮은 공급가에 물건을 들여온다. 공구마켓을 자주 찾는 소비자들은 일반 매장보다 값이 싸고 품질도 좋은 상품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주문이 짧은 시간에 몰린 사례도 있다. 한 공구마켓 오픈채팅방에 직접 수확한 600g짜리 유기농·무농약 방울토마토를 6000원에 판매한다는 안내가 올라왔다. 안내가 나간 지 10분 만에 9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손님이 공구마켓을 찾는 이유에는 상품 구성도 있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보기 어려운 중소 업체의 다양한 상품을 보러 오는 손님이 많다. 서울 금천구의 한 공구마켓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호기심이 많아 새 상품을 올리면 반응이 빠르다고 말했다. 손님 A씨는 공구마켓에서 처음 접한 하몽크래커를 꼽으며 와인바에서나 먹을 법한 제품을 시중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을 매장에 와서 알았다고 말했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상품을 고르기 어려워진 소비자에게 좋은 구매 기회가 되면서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기가 이어질지는 운영자의 상품 선별 역량에 달렸다고 말했다.
주문 뒤 매장에 남는 골칫거리는 미수령이다. 공구마켓은 손님이 물건을 찾아갈 때 결제하는 방식이어서, 온라인에서 주문만 하고 가져가지 않는 손님이 나온다. 한 공구마켓 관계자는 “전체 주문 가운데 체감상 10~20% 정도는 주문만 하고 가져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비율은 해당 관계자가 현장에서 느낀 수치다.
입소문을 타고 손님은 계속 늘고 있다. 당장 노쇼가 큰 문제는 아니지만, 운영자들은 조만간 주문한 물건을 찾아가지 않는 손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