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카페거리에 패션 매장 28곳, 1년 새 3배로
10월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서울숲 카페거리 일대 패션 매장이 지난해 말 9곳에서 이날 현재 28곳으로 늘었다.
이창욱 기자
10월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서울숲 카페거리 일대 패션 매장이 지난해 말 9곳에서 이날 현재 28곳으로 늘었다.
바뀐 곳은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인근, 카페와 음식점이 주를 이루던 골목상권이다. 인근에는 SM엔터테인먼트 본사 건물도 있다. 2005년 서울숲이 조성된 뒤 공방과 갤러리,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며 골목이 만들어졌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오가는 사람이 줄고 빈 가게가 늘었다. 성수동의 대표 상권인 연무장길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인 이 골목에 요즘은 옷과 잡화를 파는 매장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유동인구 통계에도 이런 흐름이 나타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365를 보면 올해 7월 서울숲 카페거리 일대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4만3562명이다. 전년 같은 달 3만8357명보다 약 13.6% 늘었다. 집계 지역은 성수동1가 2동이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서는 올해 2분기 이 일대에서 새로 문을 연 가게 가운데 일반의류 업종이 가장 많았다.
새 점포 가운데는 무신사의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로 들어온 매장이 많다. 올해 1~9월 서울숲 일대에서 이 프로젝트로 문을 연 매장은 모두 16곳이다. 무신사와 29CM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 5곳을 비롯해 푸마 등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간판을 내걸었다. 여성 잡화 브랜드가 이곳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낸 경우도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브랜드의 출점도, 기존 브랜드의 추가 투자도 이어졌다. 무신사 백&캡클럽 서울숲점 바로 앞에는 안경 브랜드의 대표 매장이 들어섰다. 기존 패션 브랜드가 본사와 쇼룸을 서울숲으로 옮겨 거점을 세운 사례도 있다. 카페와 음식점이 모여 있던 거리에 물건을 파는 매장뿐 아니라 브랜드 쇼룸까지 자리를 잡은 셈이다.
오래 비어 있던 상가를 채운 방식은 빌려서 다시 빌려주는 것이었다. 무신사는 올해 1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총 100억원을 들였다. 오래 비어 있던 상가 일부는 사들였고, 대다수는 빌렸다. 이렇게 빌린 상가를 패션 브랜드에 다시 임대하는 전대차 방식으로 오프라인 진출을 돕는다. 상권 분석, 임대인과의 소통, 임대차 계약처럼 가게를 열 때 손이 많이 가는 과정도 무신사가 맡는다.
프로젝트 1호점인 패션 편집매장은 3년 넘게 비어 있던 자리에 들어섰다. 무신사가 확보한 임차 상가의 약 80%에는 브랜드가 입점했다. 무신사는 올해 4분기 럭셔리·디자이너 브랜드를 더 들여 서울숲 일대 패션 상권을 넓힐 계획이다. 예전에는 서울숲 인근 카페나 음식점을 들른 뒤 지하철로 한 정거장 떨어진 성수동 연무장길 등 다른 상권으로 옮겨 가는 소비자가 많았다. 패션 매장이 늘면서 이 골목이 쇼핑까지 한곳에서 하는 상권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