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뒤 취업·재창업 추적 연구, 발표 연말 전망
중소벤처기업부가 폐업 소상공인의 실제 취업·재창업 경로를 행정자료로 처음 추적하는 연구의 결과 발표가 당초 예상했던 9월에서 연말께로 늦어질 전망이다.
시유란
중소벤처기업부가 폐업 소상공인의 실제 취업·재창업 경로를 행정자료로 처음 추적하는 연구의 결과 발표가 당초 예상했던 9월에서 연말께로 늦어질 전망이다.
기존 조사에서 폐업 뒤 취업과 재창업을 택했다는 수치는 준비 중인 사람까지 포함한 응답이다. 중기부가 폐업 경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41.4%가 취업했거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재창업했거나 재창업을 준비 중이라는 응답은 26.9%, 경제활동을 포기했거나 쉬고 있다는 응답은 29.3%였다.
폐업 경험자들은 부채와 생활비 부담도 겪었다. 조사에서 폐업 당시 빚이 있었다는 비율은 68.5%였고 평균 부채는 8531만원이었다. 폐업 후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40.5%가 생활비 부족을 꼽았다. 새 일자리를 얻거나 다시 장사를 시작하는 선택과 함께, 당장 생활을 이어갈 돈이 폐업 경험자들의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재창업을 택한 사례에서는 익숙한 업종의 경험과 투자 여건이 선택 이유로 꼽혔다. 카페를 11년간 운영하다 약 1년 전 폐업한 전 모 씨는 주변 카페와의 경쟁, 매출 부침에 재건축까지 겹치면서 가게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다른 업종을 배우기도 했지만 쌓아온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카페로 돌아왔고, 적은 투자금으로 다시 시작할 기회도 재창업을 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새 가게에서는 브런치를 강화하고 비용을 효율적으로 쓰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일정한 급여를 선택한 사례도 있다. 네일아트점을 2년간 운영한 장 모 씨는 경쟁 업체가 늘고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월세와 직원 인건비를 뺀 돈이 줄자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수입이 다소 줄더라도 매달 일정한 급여를 받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소득이 가장 높을 때의 금액은 자영업 시절보다 줄었지만 연간 평균은 큰 차이가 없고, 안정적인 소득과 생활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새 연구는 이런 폐업 이후의 경로를 행정자료로 추적하는 작업이다. 중기부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정책연구소, 국가데이터처 통계진흥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기업통계등록부와 취업활동통계등록부를 연결해 실제 취업 여부와 고용 형태·근로소득, 재창업 여부와 업종·매출을 들여다본다. 가게를 접은 뒤 어느 길로 옮겼는지에 더해, 취업 후 소득과 다시 연 가게의 매출까지 분석하려는 것이다.
발표가 늦어지는 데는 자료 검증과 접근 제약이 겹쳤다. 중기부 관계자는 처음 시도하는 연구여서 통계의 모수와 자료 간 일치 여부, 정확성을 검증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문제로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이 제한되고, 정해진 장소에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 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기부는 12월께 연구 결과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